경주 외동에서 만난 숨은 맛집 – 두산가마솥추어탕 방문 후기

있잖아?? 2025. 2. 20.

경주 외동으로 향하던 중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배가 고파 주변을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두산가마솥추어탕’입니다. 간판에서부터 깊은 연륜이 느껴지는 이곳은 마치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로컬 맛집처럼 보였습니다.

추어탕은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음식이지만, 아무 곳에서나 먹기엔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마솥에 정성껏 끓인다는 점과 한옥 느낌의 외관을 보고 믿고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두산가마솥추어탕 – 정겨운 외관과 따뜻한 분위기

주차를 하고 가게 앞에 서니 한적한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붉은 벽돌집이 보였습니다. 한옥 스타일의 기와지붕이 얹혀 있고, 간판에는 선명하게 '두산가마솥추어탕'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고, 마당에는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따뜻한 조명과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만큼 맛과 정성이 입소문을 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메뉴판을 보니 주 메뉴는 단연 추어탕이었습니다. 가격은 10,000원으로, 요즘 외식 물가를 고려했을 때 꽤나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미 회덮밥(12,000원)과 참가자미 회무침(15,000원) 같은 해산물 요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참가자미 조림(22,000원)이나 가마솥 동동주(65,000원) 같은 특별 메뉴도 있었는데, 여유가 있다면 다음번에는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추어탕을 주문하자 기본 반찬과 함께 따뜻한 국물이 먼저 제공되었습니다. 국물 색이 뽀얗고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추어탕이 뜨건뜨건하게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에서는 추어탕의 향이 은은하게 퍼졌고, 위에는 다진 마늘과 부추가 듬뿍 올렸습니다. 향부터가 아주 깊고 진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국물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넣어 비린 맛 없이 부드러웠고, 진한 국물 덕분에 입안 가득 감칠맛이 퍼졌습니다.

함께 나온 방아잎과 마늘, 산초가루를 섞어 먹으니 맛이 더욱 진해졌습니다.

추어탕과 함께 나온 반찬도 수준급이었습니다. 깍두기, 김치, 나물무침, 고추찌, 고추전 등 다양한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고추전은 얇고 바삭하게 부쳐져 있었고, 깍두기는 새콤달콤한 맛이 추어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꾸라지가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제대로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두산가마솥추어탕’은 깊고 진한 국물과 정성스러운 요리로 추어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경주 외동을 지나가면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경주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도시지만, 가끔은 이렇게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하다면 두산가마솥추어탕에서 따뜻한 국물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